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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청주 풍주사 여행 일기 - 물에 잠긴 법당 2 - 청주남부정류소 도착

by 사찰 여행일기 2022. 10. 2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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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스럽게도 대전은 교통의 천국이다. 시외버스는 대전을 통해 거의 모든 곳으로 이어져 있고 열차까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못 갈 곳이 없다.

    그래서 거의 아니 무조건 대전을 거쳐서 다니고 있다.

    직행이 있어도 대전을 통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대전에 도착하니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곧바로 있다.

    그 버스에 올라 의자에 앉아 멍하니 출발한다.

    근무로 인한 피로는 이내 꾸벅꾸벅 졸게 만드는 땔감이었다.

    졸다가 잠깐 깨면, 좀 더 자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만큼 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최대한 더 눈을 감고 졸음을 음미하며 몽롱함에 파묻혔다.

     

    사람들이 내린다.

    이곳이 청주일까?

    버스기사 아저씨께 남청주가 맞느냐 물어보았고, 맞다 하였다.

    얼른 내려 표지판을 보니 남부정류소 승하차장이라 표지판이 서 있다. 

    멍 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은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노란 조명이 별것 없는 주변을 분위기 있게 만들기 위해 압박한다.

    마루벌 돌구이라는 가게인가 보다.

    정류소 바로 뒤에 가게가 있으니 아무래도 주변 분위기가 가게의 분위기에 휘말렸나 보다.

     

    차가운 도로 바닥과 딱딱한 표정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려 노력하는 운치.

    그 운치마저 딱딱한 도시에 물들어 버린 듯도 하다.

    멈추어 버린 물레방아와, 누군가에게 사용되었을법한 지게는 장식용으로 매달려 있다.

    아니 처음부터 장식용으로 새 제품을 산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느낌이 그럴 것이라고 전해 준다.

     

    저녁은 먹고 왔다.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데 못내 아쉬워 두리번거린다.

     

    멀지 않은 곳에 애견용품 판매점이 보인다.

    구경 정도는 괜찮겠지?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사료들이 눈길을 끈다.

    시골집을 가면 고양이들이 많다. 그 녀석들의 밥을 챙겨주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도둑고양이.

    요즘은 길고양이라고 하는 고양이들.

    이놈들의 엄마는 애교도 잘 부리고 만지면 도망가지도 않고 너무나도 예뻤던 고양이였다.

    물론 태생은 어느 시골집의 길고양이를 입양한 것이라 평범한 잡종이었다.

     

    이 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각별히 사랑하며 키웠었다.

    그런 녀석의 새끼여서 이놈들도 사랑을 주고 싶지만, 도무지 손을 타지 않는다.

    배고플 때만 밥 달라고 울어대고, 배가 차면 도망가버린다.

     

    도시의 어느 곰탕집 앞.

    아주머니는 매일 스테인리스 그릇에 고양이 사료를 놓아둔다.

    고양이들이 안쓰러워 챙겨주고 계시는 것 같다.

    그 길을 지나면서 한번 만져보고 싶어 다가가면 밥 주는 사람이 아니어서 도망간다.

    그것이 별로 어색한 장면은 아니라 당연히 받아들인다.

    의아한 것은 손 닿으면 곧 죽을 것처럼 놀라 자빠지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니 슬그머니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보이니 거리를 두더라도 순하게 둔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가게 아주머니가 나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

     

    시골의 고양이들은 왜 그럴까?

    만지면 큰일 날 듯이 깜짝 놀라며 손을  빠져나가는 녀석들.

    정을 주려해도 받으려 하지 않으니 마음이 아프다.

    그냥 이렇게 살다 안보이거나 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프거나 할 땐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띄는 곳에서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속이 상할 때가 있다.

     

    사료 값도 궁금하고,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한번 방문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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