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찜질방 입장
밤늦은 시각.
다행히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무조건 돌진해서 도착한 청주.
먼 길을 이동했고 먼 길을 걸었다.
밤은 늦었지만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가로등이 없어서 시골 같았으면 엄청 어두웠을 길이지만, 블록마다 있는 상가들의 간판 불빛이 도시를 은근히 밝히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목욕만 하실 거지요? 하고 묻는다.
아주머니께서는 당연히 찜질방은 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것 같다.
찜질방을 이용하겠다 이야기를 하고 보니,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7천 원.
기분이 좋아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니 5층이 남탕이었던가?
3층이 여탕이고 4층이 찜질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목욕탕을 들어서니 여느 목욕탕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니 낯선 곳이라는 경계심이 싹 사라지는 듯하다.
입구에서 받아온 티와 반바지를 팔짱에 끼고 받아온 열쇠로 신발장을 열어 신발을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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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열쇠는 신발장과 옷을 넣어두는 사물함(?)이 같은 번호로 공유되어 있다.
옷과 가방 등 모든 것을 넣어두고 목욕탕에 들어간다.
탕에 들어가기 전 샤워는 기본.
물이 너무나 따뜻하다.
모든 것이 녹아 사라지는 것 같다.
얼른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가고 싶다.
가져온 것 이라고는 칫솔 하나뿐.
치약도 있고 비누도 있으니 도무지 목욕가방이 필요가 없다.
만약 칫솔도 없다면 가운데 바구니에 누군가 쓰다 버린 칫솔이 있으니 그거라도 쓰라 말하고 싶다.
만약 수중에 돈이 쥐뿔도 없고 양치 안 하면 썩을 것 같은 상태에 통증도 오고 입안이 너무 불편한데 눈앞에 누가 쓰다가 둔 칫솔이 깨끗이 있다면 양치 안 하는 게 청결할까? 하는 게 청결할까? 둘 중 어느 것이 더러울까?
참 쓸데없는 생각까지 한다.
그냥 돈을 들고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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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까지 하고 탕의 물 온도를 체크한다.
탕은 온탕 3개와 냉탕 1개가 있다.
가장 뜨끈한 탕에 몸을 지진다.
너무너무 좋다.
찜질방 와서 너무 잘했다.
한참을 있으니 머리에 열이 차서 몽롱해진다.
이 상태로 더 버티면 컨디션이 나빠진다.
얼른 나와서 냉탕을 들어간다.
냉탕은 생각보다 너무 차갑지는 않고 적당히 차다.
가만히 있으니 몸 주변의 찬물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적당히 몸속의 터질듯하던 열기를 식힌 후 다시 온탕, 냉탕 온탕을 3번 정도 반복한다.
아주 뽕을 뽑아야지.
탕 주변에 사우나실이 3개인가 4개인가 있다.
그중 가운데 있던 곳은 누워서 쉴 수 있는 평상과 베개가 있으니 그야말로 손님을 위한 곳이 아닐까?
30분은 누워서 쉰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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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차례로 사우나실을 다 경험하다 마지막으로 소금가루가 바구니로 한가득 있는 곳엘 들어갔다.
문 손잡이부터 소금이 묻어 덕지덕지 말라서 난리다.
바닥도 소금 천지.
분위기를 보니 이곳은 소금을 몸에 뿌리거나 발라서 지지는 곳이구나..
한번 시도해 본다.
소금의 강렬함이 몸을 절여온다.
마치 젖은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며 흐물흐물해지듯 간간 해지는 느낌이다.
이게 땀인지 소금물인지..
무엇이 되었든 다 경험하고 싶다.
사우나를 나서 샤워로 다 씻어내고 다시 탕에 들어가 쉰다.
목욕탕이 다 그렇듯 천장은 수증기가 뭉쳐 물방울이 가득하다.
그런데 상당히 깨끗하다.
청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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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천장은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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