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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청주 풍주사 여행 일기 - 물에 잠긴 법당 8 - 풍주사 걸어서 이동

by 사찰 여행일기 2022. 11. 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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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주사 찾아가기

    버스의 예상시각은 40분 정도였으나 좀 두리번거리고 생각을 하다 보니 정말 짧게 느껴졌다.

    그것을 증명해주듯 내려야 할 정거장에서 내리지 않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린 것만 봐도 얼마나 방심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내린 곳도 보통은 아니다.

    국립 청주박물관

    풍주사가 아니라 이곳을 여행지로 선택해도 재미있었을 법하다.

    구경 잘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이곳도 들렀다가 가는 건 어떨까?

     

    생각 같아서는 육거리도 보고 박물관도 보고 풍주사도 보고 아주 그냥 하루 만에 경험치를 쫙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시간은 한정적이다.

     

    과거 수학여행 시절에 빡빡한 스케줄에 목적지에 내려서 조금 둘러보다가 버스 타고 또 이동하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또 몇 분 보다가 시간 없으니 모여라 하고 인원 체크하고 버스 타던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식의 여행이 도대체 뭐가 남을까?

     

    "어디 어디 갔었어." 하는 기억은 있을지 모르지만 거기에서 무엇을 느끼고 걸으면서 공기는 어땠으며 하늘은 어떤 느낌이고 나무는 어땠는지 그 속에서 느낀 바에 따라 정신적인 성숙은 이루었는지는 얻을 수 없거나 미미할 것이다.

     

    그래서 만약 시간이 촉박하다면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정거장을 더 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

    외곽이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면 시간낭비일 수 있으니 걸어서 가자.

    그리고 걸을 때 생각도 정리되고 주변을 느끼며 감정적으로 동화되는 경험을 하게 되니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걸어서 이동하기로 한다.

    이동 중에 저 멀리 주차장과 가까이 정자, 잘 꾸며진 조경수들이 보인다.

     

    보통 이런 곳의 나무는 타 지역에서 옮겨 심은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눈앞의 소나무처럼 볼록하게 솟은 지형에 심어진 나무라면 100 프로지 싶다.

     

    인공적인 공원은 옛 선조들의 그것과 비교하면 허접하다. 정말 정말 허접하다.

    그런데 이곳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정자를 보고 나름 잘 꾸며진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걸음걸음마다 낙엽이 떨어져 있다.

    벚꽃이 날리는 장면만큼이나 날리는 낙엽은 마음을 차분하게 달래준다.

     

    풍주사로 들어가는 초입은 산책로이다. 그렇기에 사찰과는 별개로 화장실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니 운동하면서 방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방문해도 될 것이다.

     

    시설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낙후된 환경은 아니었으니 거부감 없이 이용하면 될 것이다.

     

    풍주선원

    조금 더 가니 풍주선원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풍주사가 아니야??

    내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

    찾아보니 풍주사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여기부터는 산책로인 왼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길에는 낙엽이 즐비하다.

    거리는 한가롭고 차가 거의 보이지 않으니 이곳에 사는 분들은 정말 축복받은 것이 아닐까?

     

    걸음이 빠를수록 생각이 줄고 주변 환경에 감정이 동화되지 않음을 느낀다.

    사찰이 목적인 여행이지만 그 과정 역시 소중하게 생각한다.

    걷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이동할 때마다 바뀌는 분위기에 조용히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싶어 진다.

    몇십 년이 지나도록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들이 하는 말들을 느끼려 해 본다.

    걸을 때마다 가을에 빠져들게 만드는 좋은 느낌의 산책로이다.

    조금 전 도로 옆을 지나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조금씩 사색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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