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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청주 풍주사 여행 일기 - 물에 잠긴 법당 12 - 용주관음전 참배

by 사찰 여행일기 2022. 11. 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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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당 참배

    내부는 낮은 높이에 연등 매달린 각 집안의 소원지가 머리에 계속 부딪힌다.

    아주 높은 천장을 가진 사찰에서의 위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 뒤편은 니스칠을 한 듯한 제단과 계단을 보니, 저 뒤편에 물이 있는가 보다.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마침 아무도 계시지 않아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벽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다.

    먼길을 왔다.

    소중한 발걸음 이제 언제 다시 오겠나?

    구석구석 둘러보고 참배하고 가려한다.

     

    자칫 눈에 띄지 않아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리의 봉안 전 실제 사진을 찍어서 액자에 걸어두신 것이다.

    언제 이런 걸 볼 수 있을까?

    친견하셨던 분들은 전생에 어떤 복을 지었을까?

     

    초를 붙이고 향을 피운 후 조용히 기도를 한다.

     

     

    여러 곳을 다녀보고 그러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누구는 등산을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동호회를 즐기며 취미를 정기적으로 즐긴다.

    그런 것이다.

     

    주 6일 근무 후 고작 하루 쉬면서 차도 없는 주제에 먼 곳까지 여행을 간다는 건 참 피곤하고 미련할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지금 아니면 느끼지 못할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제단의 정면으로 관세음보살님이 보인다.

    그 아래에 물이 보인다.

    상당히 규모가 큰 샘물이다.

    알기로 절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은 이 샘물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동전이나 이물질을 버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지붕 덮개를 설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법당 샘물

     

    어떻게든 물 한 번 보려고 용을 쓴다.

    물은 고인물의 특성상 이물질이랄까? 먼지막 같은 것이 보인다.

    자칫 더럽다고 여길수 있으나 우물이나 샘물의 특성상 소용돌이치며 물거품을 만들고 흐르는 물이 아니라, 물이 빠지는 만큼 채워지는 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고향 시골에서 어릴 적 샘물을 먹을 때를 기억해 보면 그때 역시 마찬가지였음을 기억한다.

     

    저 안 깊숙이 보면 동굴이 보인다.

    그 앞쪽으로 양 옆에 용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다.

    사진상으론 물에 잠긴 부분과 물 밖에 나온 절반만 보인다.

     

    조금 더 위에서 보자.

     

     

    사진상에 상당히 깨끗한 듯이 유리가 비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다.

    매일 유리를 위험하게 올라가서 닦을 수도 없을 테다.

     

    처음 이곳을 접했을 때의 장면은 이 유리막이 없었기에 좀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과거의 지붕이 없던 때의 모습을 보는 것은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

    이 정도 규모의 유리천장을 입맛 따라 오늘은 해체하고 내일은 설치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이 신비한 샘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 하던 마음으로 먼 길을 달려오신 분들이라면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 마음이 그 마음 아닐까?

    실망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죽하면 가림막을 설치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 물로 생활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물질이 계속 들어가니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주어야 하니 보통 노동이 아니었을 것이다.

     

     

     

    2022.10.27 - [여행일기] - 청주 풍주사 여행 일기 - 물에 잠긴 법당 1 -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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