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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청주 풍주사 여행 일기 - 물에 잠긴 법당 5 - 분평은사우나 찜질 목욕

by 사찰 여행일기 2022. 10. 3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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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질시작

    천장에는 곰팡이도 보이지 않고 깔끔한 모습이다.

    보이지 않아도 있겠지..

    하지만 이 정도면 깔끔한 편이다.

     

    누군가는 이것도 더럽다느니 물이 어떻다느니 말이 많을 것이다.

    물론 샤워기가 다른 곳보다 좀 낙후된 느낌이라거나 몇 가지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호텔 온 것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아주 만족한다.

     

    따뜻한 물만 콸콸 나온다면야..

     

    냉탕도 들어가고 온탕도 들어가고.. 사우나도 해 봤으니 이제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너무 좋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노곤 노곤한 것.

     
     

    늦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없진 않다.

    젊은 아버지의 아들과의 목욕 이라던가, 혼자 오신 중년의 남성이라던가 등등....

     

    탕에 앉아있으니 청소 관리하시는 분이 이것저것 치우고 정리하고 버린다.

    내 칫솔 버리면 어떡하지? 하며 계속 고개를 돌려 힐끔하고 본다.

     

    왔다 갔다 하시며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하는데 역시나 내공이 깊은 분이셔서 곧바로 이건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버리지 않고 그냥 지나쳐 다니신다.

     

    안심해도 될 법 하지만, 자꾸 보게 된다. 만약 저 칫솔을 버리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칫솔을 하나 더 사야 한다.

     

    그런일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쓸만한데 부주의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하나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시 사는것도 그렇지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탕을 나선다.

    두 걸음 나가다가 아쉬워서 다시 탕에 앉는다.

     

    또다시 나가려고 일어선다.

    앉는다.

     

    이번엔 진짜다.

     
     

    나가서 샤워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비누칠을 하고 거품을 씻어낸다.

    정말 좋다.

     

    7천원으로 목욕하고 찜질까지라...

     

    나가서 수건을 보니 역시 목욕탕 수건답게 뻗뻗하다.

    목욕탕은 왜 그럴까?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린다.

    스킨과 로션을 한 후 몸무게도 재 본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찜질방이 있는 4층으로 가자.

     

    엘리베이터로 4층에 가니 잠겨있다.

    이유가 뭘까?

    다시 5층으로 가서 여쭈어보니 뒤로 비밀통로가 있다.

    계단을 내려가니 찜질방 벌판이다.

    드디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왔다!

     

    생각보다 쌀쌀하다. 어느 곳은 온기가 있지만 어느 곳은 상대적으로 차다.

    그리고 별로 어둡지 않으니 잠이나 잘 잘 수 있을까? 궁금하다.

     

    바깥바람에 몸이 식었으니 찜질방 중 가장 온도가 낮은 곳으로 가서 조금 누워있어 본다.

    땀만 안 나면 그냥 이곳에서 자면 딱 좋겠는데 애매하게 땀이 올라온다.

    아쉽다.

    딱 적당하고 좋은데 애매하게 덥네

     
     

    이제는 자야 할 시간.

    어디 구석진 곳 없나 둘러보다가 안마의자가 설치된 곳과 기둥 사이 틈이 있다.

    그 틈에 매트를 깔고 이불이 없으니 매트를 덮고 누워본다.

     

    매트가 없으면 춥다.

    그러나 매트로 덮으니 온기가 몸을 감싼다.

    신기하다. 양쪽 옆구리에 바람이 휑하니 통하는데 온기가 감싸니 전혀 춥지가 않다.

     

    휴대폰이 문제다. 새벽이 되어서야 큰일 났음을 직감하고 얼른 자려고 눈을 감고 노력을 한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서 출발해야 하니 부지런히 움직이자 다짐한다.

     

    어느덧 깊은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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