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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청주 풍주사 여행 일기 - 물에 잠긴 법당 18 - 풍주사를 나서다.

by 사찰 여행일기 2022. 11. 1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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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풍주사를 나선다.

    경내 진입하면서 본 코끼리를 다시 한번 본다.

     

    이 녀석들을 지나치면 풍주사를 나간 걸까?

     

    아니 저기 앞에 일주문까지 지나가야 풍주사를 나가는 것일 테다.

     

    왔던 길을 터벅터벅 내려간다.

    차가 없으니 가는 길이 서럽다.

    신발이 밀려 발가락이 쏠리고 양발이 벗겨질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을 가지며 오르막이었던 내리막을 귀하다고 여기는 약수가 든 가방을 메고 올 때도 멀었던 길을 도로 멀리 걸어서 돌아간다.

     

    모든 미션을 완수하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일까? 

    기분이 묘하다.

     

     

    오르막길의 커브를 돌며 차가 한대 올라온다.

    이 커브도로의 바깥쪽에 있는 바위가 앉아있기 참 좋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해야지.

    가방에서 사과와 약밥을 꺼낸다.

    사과를 먹고 약밥을 먹는다.

     
     

    적당히 녹은 약밥은 다시 수분을 머금으며 원래의 맛을 찾아가려 한다.

    그래도 전자레인지에 데운 그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차가 한대 한대 올라오며 밥 먹는 모습을 스치며 지나간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너무도 멋지다.

    마치 군대가 산 아래로 밀려 내려오며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밟으며 쫓아올 것만 같다.

    나무 그림자 하나하나마다 마치 거대한 장군이 창을 들고 서 있는듯한 웅장함과 역동적인 느낌을 받는다.

     

    다 먹고 산 아래로 내려간다.

     

    지체하다가는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풍주사 입구

    일주문 옆에 있던 나무아미타불이 적힌 비석의 뒷면에 부처님이 조각되어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군대가 밀려온다고 했던 산이 보인다.

     

    식사하던 위치에서 보았던 감동은 이곳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각도가 있다. 각도가.

     

    호수

    풍주사로 들어서는 그 가을 냄새 가득했던 거리를 지나쳐 나오니 도로를 따라 이어진 인도가 보인다.

    인도는 명암호수의 주변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앞서가는 사람들과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많다.

    청주의 명물인가 보다.

     

    놀러 오는 사람도 많나 보다.

     

    호수가 참 마음을 편하게 한다.

     
     

     

    보기 좋은 그림이다.

    이런 곳이라면 자주 와 볼 법도 하다.

     

    어느새 풍주사는 잊은 모양이다.

     

    일단 대전을 가야 하니 지도로 버스를 알아보고 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걸어 나간다.

    버스가 다녀도 자주 안 다니면 하염없으니 힘들더라도 버스가 잘 다니는 곳까지는 가야지.

     

    많이 걸었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멀지 않았고 차편도 괜찮았으며 접근성도 좋아서 마음에 끌림이 있는 분이라면 자주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풍주사에서 떠 온 약수는 정말 소중하게 마실 것이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법당 안에 샘물이라, 특색 있는 그림이다. 틀림없이 한 번은 올만 하다.

    약수를 좋아한다면 물한모금 마심으로써 충분히 만족하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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