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처음
풍주사를 나선다.
경내 진입하면서 본 코끼리를 다시 한번 본다.
이 녀석들을 지나치면 풍주사를 나간 걸까?
아니 저기 앞에 일주문까지 지나가야 풍주사를 나가는 것일 테다.
왔던 길을 터벅터벅 내려간다.
차가 없으니 가는 길이 서럽다.
신발이 밀려 발가락이 쏠리고 양발이 벗겨질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을 가지며 오르막이었던 내리막을 귀하다고 여기는 약수가 든 가방을 메고 올 때도 멀었던 길을 도로 멀리 걸어서 돌아간다.
모든 미션을 완수하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일까?
기분이 묘하다.
오르막길의 커브를 돌며 차가 한대 올라온다.
이 커브도로의 바깥쪽에 있는 바위가 앉아있기 참 좋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해야지.
가방에서 사과와 약밥을 꺼낸다.
사과를 먹고 약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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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녹은 약밥은 다시 수분을 머금으며 원래의 맛을 찾아가려 한다.
그래도 전자레인지에 데운 그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차가 한대 한대 올라오며 밥 먹는 모습을 스치며 지나간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너무도 멋지다.
마치 군대가 산 아래로 밀려 내려오며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밟으며 쫓아올 것만 같다.
나무 그림자 하나하나마다 마치 거대한 장군이 창을 들고 서 있는듯한 웅장함과 역동적인 느낌을 받는다.
다 먹고 산 아래로 내려간다.
지체하다가는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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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주사 입구
일주문 옆에 있던 나무아미타불이 적힌 비석의 뒷면에 부처님이 조각되어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군대가 밀려온다고 했던 산이 보인다.
식사하던 위치에서 보았던 감동은 이곳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각도가 있다. 각도가.
호수
풍주사로 들어서는 그 가을 냄새 가득했던 거리를 지나쳐 나오니 도로를 따라 이어진 인도가 보인다.
인도는 명암호수의 주변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앞서가는 사람들과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많다.
청주의 명물인가 보다.
놀러 오는 사람도 많나 보다.
호수가 참 마음을 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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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그림이다.
이런 곳이라면 자주 와 볼 법도 하다.
어느새 풍주사는 잊은 모양이다.
일단 대전을 가야 하니 지도로 버스를 알아보고 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걸어 나간다.
버스가 다녀도 자주 안 다니면 하염없으니 힘들더라도 버스가 잘 다니는 곳까지는 가야지.
많이 걸었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멀지 않았고 차편도 괜찮았으며 접근성도 좋아서 마음에 끌림이 있는 분이라면 자주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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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주사에서 떠 온 약수는 정말 소중하게 마실 것이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법당 안에 샘물이라, 특색 있는 그림이다. 틀림없이 한 번은 올만 하다.
약수를 좋아한다면 물한모금 마심으로써 충분히 만족하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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