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약사암 여행일기 3 - 길을 헤메다

버스타기

약사암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나름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으니 잘한 것이라 여기며 약사암에 도착하면 8시 정도일 것이라 생각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카카오 맵에 의지한 버스 타기는 실패인 셈이다.

 

시작부터 꼬였다.

 

첫차를 놓치자 그 다음차는 보이지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지도만 이리저리 눌러보다 버스가 한대 섰다.

내가 기다리는 버스는 그냥 지나가 버리고 당황한 상태로 왔다 갔다 하다가 정차한 버스에 영월 가는 중간지점까지 가느냐고 여쭈었다.

 

이 차가 맞다 하신다.

 

텐트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버스에서는 피곤해서 자꾸 졸았다.

졸고 졸다가 도착한 곳은 쌍룡초등학교정류장

 

 

거의 다 왔다.

 

1시간 거리구나....  집에서 알아볼 때 이곳에서 영월 가는 버스의 시간표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되겠거니~ 안되면 택시 잡지 뭐' 하는 마음으로 온 것이다.

 

다음 버스가 10시 넘어서 있으니 약사암 도착하면 11 시구나.

 

택시를 잡아보자.

 

카카오 택시 : 근처에 차가 없습니다.

티머니 택시 : 없음

 

정거장에 콜택시 스티커가 보인다.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기다리니 카톡으로 예약 문자가 도착했다.

 

근처에 택시가 없습니다 ㅠㅠ

 

완전히 포기하고 1박 2일 여행 중 약사암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2시간 되겠구나.....

다 포기하고 그냥 주변을 둘러봤다.

 

정거장 뒤편으로 정자와 운동시설, 미끄럼틀이 보인다.

미끄럼틀을 한번 타 보니 재미있었다.

 

내가 이 동네에 산다면 버스 기다리면서 많이 탔을 것 같다.

제법 스릴도 있고 안전하고 재미있었다.

 

이 뒤편 길로 나서면 화장실이 있다.

멀리 보이는 화장실을 걸으며 주변을 살피니 냇물이 보인다.

잘 정비된 모습이다.

얕게 보를 만들어서 물이 예쁘게 고이게 했다.

 

 

화장실 시설이 나쁘지 않다.

규모는 작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 주변 경치를 느끼며 빙 둘러 살펴보고 정거장으로 돌아갔다.

 

 

약사암에 빨리 가야 하는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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