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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영월 약사암 여행일기 2 - 노숙

by 사찰 여행일기 2022. 10. 1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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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

    텐트를 치기 전에는 공기가 매우 차갑다.

    쌀쌀한 공기가 온몸을 떨게 하는 것보다 더한 건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구석에서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었다.

    원터치 원터치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텐트를 치고 그 안에 가방, 신발, 침낭, 침낭도 추우니까 침낭 바깥에 큰 비닐봉지를 둘렀다.

    다행히 잘려는 시간에는 심하게 춥지는 않다.

     

    혹시 몰라 준비했던 다이소 표 밀랍양초를 켜 보고, 똑딱이 핫팩을 사용해 봤다.

     

    핫팩은 생각보다 따뜻하진 않지만 배안에 넣어두고 효과가 오래가길 기도했다.

    어릴 때 써봤던 똑딱이 핫팩.

     

    촛불이 너무 예쁘다.

     

    하지만 그리 오래 켜진 못하고 질식사할까 봐 꺼버리고 잠을 청했다.

     

    ...

     

    한참을 자다가 깬 시간은 5시 36분.

     

    무릎부터 시작해서 온 몸에 냉기가 덮쳐온다.

     

    나는 벌벌 떨면서 초에 불을 붙였다.

    초는 빛을 뿜어내며 예쁘게 불타올랐다.

     

    10분쯤 지났을까? 어느새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효과가 있나 보다.

    텐트가 외풍이 안 불어서 온기가 안에서만 도나보다..  좋다.

     

    버스가 온다.  인기척을 죽이기 위해 촛불을 끄고 숨을 죽였다.

     

    첫차의 기사가 차에서 내려 나의 텐트 옆을 지나간다.

     

    내 옆으로 지나가 주변에 있던 컨테이너 상자 사무실?  에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사라진 듯하다.

    나는 황급히 텐트를 철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 준비해 온 미숫가루 담은 500미리 생수통에 물만 들어있는 생수통의 생수를 옮겨 담고 섞었다.

    많이 흔들고 잘 섞은 후 그것을 맛나게 다 먹었다.

    이제 사람이 오기 전에 도망가야 할 차례다.

     

    급한 마음으로 텐트 밖으로 나섰다.

    텐트 내부의 짐들을 텐트 바깥으로 다 꺼내고 텐트를 주섬주섬 정리하기 시작했다.

     

    원터치가 참 아쉽다.

     

    어찌어찌 가방에 구겨 넣고 먹은 음식들의 빈 봉지들과 페트병을 버리기 위해 제천역을 다시 돌아갔다.

    역사 내부에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고 화장실로 가서 상태를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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